엘로힘 하나님,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 ‘엘로힘’은 무슨 뜻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엘로힘은 ‘하나님들’이라는 뜻이다.
창세기 1장 26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 때 “나”라고 하지 않고, “우리”라고 하였다(이는 모든 성경 번역본이 동일하며, 영어 성경에는 “our”, “us”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은 한 분만 존재한다는 기본 상식과 일치하지 않는 기록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우리”라고 하였을까?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위 구절을 성경의 원전인 토라(Torah)에서 보면 “엘로힘” (אֱלֹהִים)이 천지를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구약 성경 히브리 원어를 보면 하나님을 지칭하는 용어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엘’ 혹은 ‘엘로아흐’, 다른 하나는 ‘엘로힘’ 이다. ‘엘’ 혹은 ‘엘로아흐’는 단수명사로 “하나님”을 의미하고, ‘엘로힘’은 ‘엘’ 혹은 ‘엘로아흐’의 복수 명사, 즉 “하나님들”을 의미한다(참고 : 위키피디아). ‘하나님들’이란 둘 이상의 하나님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성경에는 2500번 이상 엘로힘(하나님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엘로힘 하나님은 몇 분일까?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 때, 상상해서 창조하신 것이 아니다. 바로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모델로 하여 사람을 창조하였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 된 결과물이 남자와 여자라는 것은, 원본인 하나님의 형상 안에 남성적인 형상과 여성적인 형상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남성적인 형상의 하나님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살펴보자.
마 6장 9절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남성적 형상의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알려 주셨다.
여성적인 형상의 하나님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갈라디아서 4장 26절 “오직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
성경은 여성적 형상의 하나님을 “우리 어머니”, 즉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즉 엘로힘 하나님이란 남성적인 형상의 하나님인 아버지 하나님, 그리고 여성적인 형상의 하나님인 어머니 하나님, 두 분의 하나님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 때 “내”(엘)가 만들자고 하지 않고, “우리”(엘로힘)가 만들자고 하였던 것이다.
엘로힘 하나님은 성경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창세기 11장 1~7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창세기 1장에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하시며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그 엘로힘 하나님께서 이곳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사야 6장 8절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은즉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나님의 복음 전하러 갈 사람을 찾으실 때, “누가 나를 위하여 갈꼬”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누가 우리(엘로힘)를 위하여 갈꼬”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구원의 역사를 펼치시는 하나님이 두 분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다.
하늘 가족을 대표하는 아버지 하나님
대부분은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요한복음 8:41)”, “주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에베소서 4:5~6)” 하신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은 오직 한 분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다.
그러나 이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버지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뜻이다. 정확한 의미로 한 분만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즉, 다른 어떤 신도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이 아니요,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뜻이다. “아버지는 한 분 뿐”이라고 하신 것은 어머니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아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존재는 오히려 어머니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다. (구체적인 내용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호칭 속의 ‘어머니 하나님’은 참고.)
하나님은 분명 두 분이신데, 성경은 왜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고 아버지만 강조하여 표현한 것일까?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갖는 대표성
예를 들면,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시지만, 가족의 대표인 아버지의 이름만 적어 문패를 거는 이치와 같다. 문패에 아버지의 이름만 적혔다고 해서, 그 집에 아버지 혼자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 이름이 적힌 문패는 가족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있다면 당연히 어머니가 존재하여야 한다. 하늘 가족도 이처럼 대표자이신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고,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다.
또 다른 예로, 아담과 하와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성경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다(로마서 5:12~19). 여기서 죄를 지은 “한 사람”이란 아담을 가리킨다. 그런데 실제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고 죄를 지은 사람은 아담과 하와 두 사람이었다. 죄를 지은 사람이 두 사람인데도 ‘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담이 갖는 대표성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담만 죄를 지었고, 하와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하신 말씀을 “하나님은 한 분뿐”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성경을 단편적으로만 이해하여 곡해한 것이다.
엘로힘 하나님이신 성령과 신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은 성경의 첫 장부터 시작하여, 성경 마지막 장에도 등장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끄신다.
요한계시록 22장 17절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성령과 신부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구원을 주신다는 예언이다. 성령은 아버지 하나님을 가리킨다. 신부(bride)는 말 그대로 성령의 신부, 즉 아내이니 ‘어머니 하나님’인 것이다. 다시 말해 성령과 신부는 창조 시에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하시며 인류를 창조하신 엘로힘, 즉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다.
어머니 하나님은 전혀 새로운 존재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아버지 하나님 안에 감춰져 있었을 뿐이다. 성경은 엘로힘(אֱלֹהִים)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함께 천지를 창조하였고, 그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도 만들었다고 증거하고 있다. 마치 달걀을 겉에서 봤을 때는 하나로만 보이지만, 껍질을 깨뜨리면 노른자와 흰자 두 개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도 고정관념을 깨뜨렸을 때 비로소 엘로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던 어머니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